오늘은 관동대지진과 대학살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9분,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 지역에 진도 7.9급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하였다.

지진은 본 지진이 일어나고 완전히 멈추는데 10분이나 걸렸다.

때마침 점심을 준비하느라 가정에서 불을 때고 있었기에 곧바로 대화재로 이어졌고, 도쿄와 요코하마 지역 등 관동 지역

일대는 폐허가 되었다.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이 14만 명, 이재민 340만 명에 이르렀다.

지진의 혼란 속에 계엄령이 시행되었으나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와 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

라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자경단이나 경찰관에 의해서 조선인과 조선인으로 의심받았던 중국인이나 사회주의 일본인

까지도 학살당하는 비극이 발생하였다.

3.1운동과 대만의 항일운동, 그리고 대정(大正 :다이쇼) 정치체제의 영향을 받아 지배 권력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억압하고자 화살을 한국인에게 돌렸던 것이다.

조선인을 분별하는 자료는 조선총독부가 만들었는데

“키와 몸무게, 얼굴 모습은 내지인과 다르지 않지만, 자세가 바르고 등이 굽은 자가 별로 없다. 모발이 부드럽고 적다. 머리카락이 아래를 향해 자라는 자가 많고 안면에 털이 적고 구레나룻가 드물다. 뒷머리는 목침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체로 납작하다.”

라고 했으며, 이를 기초로 9월 2일부터 시작된 광기의 일본인들은 9월 5일 계엄군 사령관이 '학살을 멈추라'는 발표가 되고 나서도 멈추지를 않을 정도였다. 이때까지 경찰이나 일본 정부는 모른 척하거나 소극적 대응이 전부였다.

학살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도쿄를 흐르는 스미다강과 아라카와강은 시신들이 흘린 피로 핏빛이었다고 한다.

살해된 사람은 정확하지 않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신문>의 발표는 '재일 조선인 6661명을 죽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으며, 일본이 가해자들을 처벌하지도 않았고, 대부분이 불문에 부쳐지고

아직까지도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모른 척하지만, 조선인을 무고하게 학살을 한 증거 자료는 이미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진실 규명에 협조해야 한다.

그리고 희생자에 대한 보상도 함께 이루어져야 진정한 한일 우호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다.

철길 위에 학살된 조선인(출처:연합뉴스)

폐허로 변한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