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야기/성남큐브미술관

성남큐브미술관의 성남 얼굴전

윤의사 2021. 9. 11. 19:38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도 2년이 가까워졌다.

도무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이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안식처요,

이제는 보금자리를 뛰어넘어 외부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피난처(Shelter)가 되었다.

언텍트 시대인 코로나 시국에는 재택 근무와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때로는 어른들의 사무실로, 아이들에게는 교실이 되기도 한다.

2021 성남의 얼굴전은  <Beyond Time & Space>전시로 가족의 안식처이자 휴식처로

'집'의 소중함과, '집'에 얽힌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

가족의 사랑과 따뜻함을 관람객들에게 전하려고 한다.

필자의 눈길을 제일 먼저 끈 것은 김호민 작가이다.

'세한도(歲寒圖)'이다.

작가는 추사가 제주도 대정에 9년간 유배를 간 추사를 그리워하면서

조금이나마 추사의 마음을 이해하고픈 마음으로 작업을 한 듯하다.

그리하여 세한도를 모사한 후 자신이 추사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장면을 그렸다.

또한 추사가 9년간 유배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추위를 느끼고 외로움을 가졌으리라 생각하며

초가집이 무너질까 눈을 쓸어내리면서 추사와 한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또한 세한도에 청나라의 문인과 학자들을 비롯한 16명의 발문인 '청유십육가'를

초승달부터 그믐달까지의 달모양에 붓글씨를 써서 바늘로 하나 하나 뚫어 작업을 하는 수고까지 더했으니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세한도의 천막
러버덕과 본인의 자화상, 그리고 대정의 추사 유배 초가집과 발문을 초가집 겉면에 적었다
초승달부터 그믐달까지에 발문을 새겨넣었다. 천막과 자전거는 추사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화가 본인이 이용하기 위한 것.
추사는 대정 유배지에서 얼마나 추웠을까? '세한도' 그림도 '춥다'라는 뜻이 있었으니, 작가는 추사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듯 지붕 위의 눈을 치우고 있다

 

사실 <세한도>는 손세형선생이 아니었으면 일본에 있었을 것이다. 

해방 후 두달간 손재형 선생이 일본인 후지쓰카 치카시를 졸라, 후지쓰카 치카시를 감동시켜 우리나라로 가져왔으며,

그후 개성 출신의 갑부 손세기 선생이 사서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여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캠핑이라는 소재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작업을 통해

유배를 떠나 아는 사람 없는 차가운 곳에서 지내는 추사를 생각하며

나의 집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큐브미술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