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님의 칼럼

[스크랩]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윤의사 2018. 5. 31. 11:59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이 오늘 서재에 도착했다.

2008년 3판을 낸 이후 10년만에 내는 증보판이다.


이 책은 1994년 8월 30일에 초판 1쇄로 나온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5백 가지>의 4차 증보판이다. 

2판 제목은 <~우리말 사전>, 3판 제목은 <~우리말 1000가지>인데 이번에 나온 4판에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으로 바뀌었다. 출판사 의견에 따른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만든 모든 우리말 관련 사전에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이란 타이틀을 24년간 붙여왔는데 

이번 판부터는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으로 바뀐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4판본인만큼 제목을 바꾼 건 잘한 것같다.

다만 이번 판부터는 <태이자 우리말 사전>이란 종합 타이틀을 나 스스로 붙인다. 

이 책의 다음 쇄, 그리고 다른 우리말 관련 사전 표지에 두루 쓸 것이다.

전각가이신 고암 정병례 선생께서 손수 만들어 주셨다. 태이자는 나의 팔리어 이름이다.



이 책 <~우리말 잡학사전>은 지금까지 24년간 27쇄를 찍었다. 우리말 사전으로는 베스트셀러요, 

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스테디셀러인 셈이다.

24년간 27쇄, 그 사이 내 나이도 그만큼 늘고, 이 사전을 뒤따라 편찬된 우리말 관련 사전이 이제 모두 10권이 되었다.

이 책은 초판본 이후 자꾸만 어휘가 늘어나 이제는 무려 552쪽이나 된다. 

가격도 디자인, 편집, 종이, 인쇄, 배본 등의 비용 상승으로 28000원이 나간다.


그동안 한문한자에 물들지 않고, 일본어에 물들지 않은 진짜 우리말 찾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소설가인 내가 사전 편찬 기술이 있어서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만 아무도 안하길래 24년 전 내가 시작했을 뿐이다.


한국인이 한국어를 잘못쓰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사전편찬 작업을 해오고 있다.

언어가 병들면 의식도 병이 든다.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은 우리말로 구축된다. 

그런데 그 우리말이 우리말이 아니고 일본어 잔재나 한자어 투성이라면 이 집단무의식에 오류가 날 수 있다. 

10위권 경제대국에서 노벨과학상을 받지 못한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나는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르지 않은 우리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전편찬 일을 놓지 못한다.

내 후손들이, 우리 할아버지가 이 사전을 만들었어, 이렇게 자랑해준다면 참 영광이겠다.


- 이 책에 이어 우리말 어원 사전, 우리 한자어 사전, 우리말 숙어사전 등의 증보판이 잇따라 출간된다. 



출처 : 알탄하우스
글쓴이 : 태이자 이재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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