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님의 칼럼

[스크랩] 우리는 조금 더 분별력이 있으면 안될까?

윤의사 2017. 12. 7. 08:27

오늘 신문에 이구란 사람의 전부인 줄리아 멀록이 죽었다는 기사가 났다. 그런데 이 여성을 가리키는 호칭이 신문마다 다르다.


한겨레신문 / 대한제구구 마지막 세손빈 줄리아 리 하와이서 별세

조선일보 / 대한제국 마지막 세자빈 별세 * 대개 조선일보와 같은 제목으로 보도


줄리아 멀록은 1959년 10월 25일 뉴욕에서 이구란 일본인 국적의 남성과 결혼했다. 

1. 이때 이구의 신분은 평민이고, 국적은 일본이고, 외가인 일본황실에서 약간의 용돈을 타쓰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 이은도 평민이고, 국적이 일본이다. 따라서 줄리아 멀록은 대한제국의 세자빈이나 세손빈인 적이 없었다. 대한제국은 형식적으로나마 1910년까지 존속했고, 그후에는 일본에 의해 이왕직으로 격하되었다. 따라서 줄리아 멀록은 일본인 이구(어머니가 일본인 이방자다)와 결혼했을 뿐이다.


2. 이구는 일제 치하에서 한때 태자로 지명된 바 있는 일제하 황태자 이은의 아들이다. 하지만 이때 왕실은 국권이 일본으로 넘어가 허명 뿐이었다. 황제도 왕도 전혀 의미가 없던 시절이다. 나라 팔아먹은 대가로 일본 황실이 주는 돈으로 연명하던 사람들에 불과했다. 일본이 시키는대로 황제가 된 순종 이척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그런 자연인 이척의 아들로서 태자라고 불리던 이은(의민태자라고 자기들끼리 불렀다) 역시 아무 존재가 아니었다. 하물며 이은의 아들 이구를 태손으로 지명한다는 것도 전혀 의미가 없는 자기들끼리의 말장난이다. 


3. 이런 무의미한 말장난에도 불구하고 이구는 태손으로 지명된 바가 없다. 그의 아버지 이은은 억지로나마 태자였지만 공식 호칭은 영친왕이다. 조선의 왕이란 뜻이 아니라 황제의 아들 황자란 뜻이다. 그러니 황자에게 대를 잇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 그래서 영친왕의 사자(嗣子)란 뜻으로 세자라고 불렀을 수는 있다. 물론 비공식이고, 이미 망한 왕실에 공식이란 있을 수가 없다.


4. 그러므로 한겨레신문의 태손 표기는 전혀 엉뚱한 말이고, 조선일보 등의 세자빈 표현 역시 엉뚱한 것이다. 


5.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이 죽은 이구에게 시호를 추증했는데(아무런 역사적 법적 효력이 없지만) 회은(懷慇)이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회은태손, 회은황태손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구가 태어날 때 순종 이척은 이미 이왕으로 격하되어 있었으니 황손이니 태손이니 하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1910년 국권이 일본에 넘어간 그 순간부터 황제의 지위는 사라진 것이다. 그러니 또 순종이 왕으로서 죽은 뒤 그의 아버지 이은이 형식적인 왕위를 이어 이왕이 되는데, 이때문에 그를 세자라고 하는 표현이 나왔지만 이 역시 무슨 합법적인 근거나 형식에 근거한 것이 전혀 아니다.


결론 / 줄리아 멀룩은 이구가 일본인이자 평인일 때 만나 결혼했으므로 조선 왕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더구나 1982년에 이혼했기 때문에 '줄리아 리'라고도 할 수 없다.

무책임한 언론들이 왕실 정서를 자극하기 위해 기사를 일부러 조작하는 것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 우리 민족에게 이런 치욕을 안겨준 이씨 왕조.

출처 : 알탄하우스
글쓴이 : TayZa 이재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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