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일상

타초경사(打草驚蛇)

윤의사 2012. 9. 12. 18:25

가을이다.

사람들은 단풍을 찾아 산을 많이 찾는다.

가을 산을 찾을 대 주의할 것이 바로 뱀이다.

특히 풀숲에 꽈리를 튼 뱀은 사람이 와도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독을 한껏 믿고 공격을 한다.

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길은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하는 것이다.

바로 ‘타초경사(打草驚蛇)’이다.

 

 

 

중국 당(唐)나라의 단성식(段成式)의 수필집인 <유양잡조(酉阳杂俎)>에 나온다.

 

 

당나라 때 지방의 탐관오리 현령이 여러 가지 명목을 만들어 세금을 거두어 자신의 배를 불렸다.

이에 불만을 가진 백성들이 일부러 현령에게 향리들의 비리를 적어 고발장을 올렸다.

이를 읽던 현령은 깜짝 놀라며 '여수타초 오이경사(汝虽打草 吾已驚蛇)'라는 글을 적어

자신의 가슴을 진정시켰다.

즉, '너희들이 비록 풀밭을 건드렸지만, 이미 나는 놀란 뱀과 같다.'라는 뜻으로,

이것은 백성들이 향리들의 비리를 고발한 것이지만

곧 자신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타초경사(打草驚蛇)할 일은 많다.

지금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는 일들도 타초경사(打草驚蛇)가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다.

정준길이라는 사람도 타초경사(打草驚蛇)를 알지 못해 공연히 문제를 일으켜 화를 자초한 경우이다.

 

타초경사(打草驚蛇)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배우고, 상대방의 뜻을 미리 알아 대비함이 좋을 듯하다.

 

 

우리 아이들의 행동이나 언어가 너무 거칠다.

우리 아이들도 타초경사(打草驚蛇)를 거울삼아 생활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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