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처서(處暑)이다. 처서는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에 느끼겠지만 처서가 되니 그렇게 덥던 시절이 지나 아침 기온이 22도로 무더위가 가시고 가을이 오는 기운이 느껴진다. 우리 조상들은 처서가 오면 새를 잡는 매가 늘어나고, 들판의 벼가 서서히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다고 했다. 노랗게 물드는 곡식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그동안 농사를 짓느라 애쓴 괭이나 호미 등을 깨끗이 닦아 보관하는 한편, 추수를 준비하기 위해 낫을 손질하였다. 한편 잡초들의 성장이 멈추기에 다가올 추석에 대비해 조상의 산소에 벌초를 가기도 하였다. 벼가 노랗게 결실을 맺기에 처서 무렵에는 비가 오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는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곡식 천석이 줄어든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곡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