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조상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라'는 뜻을 가진 영녕전은 신주를 정전에서 옮겨 왔다는 뜻에서 조묘(眺廟)라고도 한다. 영녕전은 시설과 공간 형식이 정전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작다. 정전처럼 이중으로 된 월대 주위에 담장을 두르고 동, 서, 남 세 곳에 문을 두었다. 가운데 4칸은 다른 협실보다 지붕이 높은데, 태조의 4대 조상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비를 모신 곳이다. 좌우의 협실 각각 6칸에는 정전에서 옮겨 온 왕과 왕비 및 추존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있다. 영녕전은 정전과 같이 세면을 벽으로 감쌌으며, 가운데 4칸과 좌우 협실 사이는 벽을 두어 구분하면서도 트여있다. 처음에 한 채만 있던 정전만으로는 신실이 모자랐지만, 천자의 나라인 중국의 종묘에는 7신실에 신주를 모시고 제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