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와 정도전이 한양도성을 건설하면서 4개의 대문과 4개의 작은문(소문:小門)을 만들었다. 한자에서 인(仁)은 동(東), 의(義)는 서(西), 예(禮)는 남(南), 지(智)는 북(北)의 방향을 가리킨다. 인의예지는 때로 책의 순서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한강도성의 동대문은 흥인지문, 서대문은 돈의문, 남대문은 숭례문이라 했다. 북대문은 숙정문(肅靖門)으로 지(智)가 아닌 정(靖)을 사용한 것은 ‘외척이 나라 정치에 간섭을 막아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들이 편안하길 바란다’는 정도전의 뜻이라고 전하기도 한다. 흥인지문 한양도성이 건설될 때 만들어진 4대문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축물이다. 태조 5년(1396)에 처음 만들어지고, 단종 1년(1453)에, 그리고 고종 6년(1869)에 각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