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봉강동에 가면 언덕 위에 커다란 한옥 저택이 자리 잡고 있다. 집의 당호는 봉소당(鳳巢堂)이다. '봉황의 집'이라는 뜻이다. 웬만한 큰 집은 나라가 큰 변란을 당할 때 훼손되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봉소당은 지금까지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구나 여수는 1948년에 여수․순천 반란 사건이 일어난 큰 혼란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소당이 유지된 것은 그 지역에서 주인이 얼마나 많이 베풀었는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현재 봉소당의 주인은 한영대학을 운영하는 김재호씨이다. 아직도 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영광 김씨인 김재호씨가 부자가 된 것은 증조부 때인 김한영씨가 구한말에 큰 장사로 많은 돈을 벌어 만석군(1만2천석)이 되면서였다. 만석군이 된 김한영은 오고 가는 과객들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