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단릉(單陵)이다. 1398년 ‘왕자의 난’을 겪고 난 이성계는 6년 만에 둘째 아들 방과에게 왕위를 물려준 뒤 불편한 마음으로 금강산과 고향인 함흥을 다니다가 1408년 5월 창덕궁 별전 수강궁에서 세상을 떠났다. ‘건원릉’이라는 능호는 ‘조선을 건국한 왕’이라는 뜻으로, 이후 왕릉은 외자로 지었으나 이성계만큼은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두 자 능호로 지었던 것이다. 공조판서 박자청이 설계․시공한 건원릉은 남송 말기의 중국풍을 따른 고려 공민왕릉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공민왕릉이 5단계의 계단을 만들어 권위를 나타냈으나, 건원릉은 완만하게 능선을 두어 자연미를 살렸다. 초계에는 봉분을 중심으로 되어 있다. 봉분은 다른 무덤과 달리 억새로 되어 있다. 이성계는 후비인 신덕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