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원릉 맨 앞에 위치한 금천교이다. 궁궐의 금천교는 왕실과 민가를 분리하는 기준이지만, 왕릉의 금천교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의미이다. 금천교를 지나면 홍살문과 참도, 정자각과 능상(봉분)이 한 줄로 질서정연하게 놓여있다. 홍살문을 지나면 참도 옆 우측에 판위가 있다. 판위는 왕이 제사를 올리려 능에 행차시 능을 바라보며 절을 하는 곳이다. 참도는 두 길로 되어 있다. 좌측 약간 높은 길이 신도(神道)로 릉의 혼령이 걷는 길이다. 우측 약간 낮은 길이 어도(御道)로 제사를 지내로 온 왕이나 제관이 걷는 길이다. 그러므로 조선 왕릉은 영령(英靈)만 모신 공간이 아닌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며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참도를 따라가면 정자각이 나타난다. 정자각을 오르는 계단은 두 개다. 신도로 이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