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오늘은 광주학생운동의 시발인 댕기머리사건 발생

윤의사 2023. 10. 30. 19:49

113일은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이다. 예전엔 '학생의 날'이라 했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일어난 광주학생 항일운동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목적으로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19291030일 나주와 광주를 오가던 기차 안에서 벌어진, 이른바 '댕기머리 사건'이 계기였다. 일본인 중학생 후쿠다, 다나카 등 일본 학생들이 조선인 여학생 박기옥과 이광춘, 이금자의 댕기머리를 당기며 희롱했다.

이 광경을 본 광주고보 2학년 박준채가 격분해 후쿠다를 꾸짖었다. 박준채는 박기옥의 사촌동생이다. 후쿠다는 사과는 하지않고 오히려 조센징이라고 희롱하였다. 이에 박준채의 주먹이 후쿠다에게 날아갔다. 그러자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다. 억눌려 있던 한국인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출동한 일본인 경찰은 사건의 경위도 물어보지 않은 채 박준채를 체벌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일본 신문마저도 일본인 학생 편을 들며 보도를 하였다. 이것으로 댕기머리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보였다.

역전에서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들 간의 싸움 소식은 113일 집단적인 싸움으로 이어졌다. 113일은 일본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명치절(明治節)이었으며, 광주에서도 '전남누에고치 600만 석 돌파축하회'라는 행사가 열려 많은 농민들이 모였다. 또한 이날은 성진회 창립 3주년을 맞는 날이었기 때문에 독서회중앙본부에서는 일제히 만세 시위를 하자는 상호연락과 지시를 내려졌다.

명치절 기념식이 끝나자 광주고보생들은 한일 간 학생들의 충돌 사건에 대해 한국인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기사를 쓴 광주일보사를 습격하여 윤전기에 모래를 뿌렸다. 또한 광주고보의 다른 학생들은 광주천에서 신사참배를 하고 돌아오던 광주중학 일본인 학생들을 기다리다 광주천에서 집단 싸움을 하였고, 일본인 학생들이 도망가자 광주역전까지 쫓아갔다. 이 소식을 들은 광주중 학생 수백 명이 검도 등으로 무장을 한 채 광주역전으로 몰려들자, 광주고보생들은 농교생들과 합세하여 일본인 학생들과 집단으로 싸움이 일어났다. 이 싸움으로 일본 학생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는데 한국 학생은 9명이, 일본 학생은 26명이 부상을 당했다.

처음에 광주에서만 일어난 광주학생항일운동은 일제의 차별적 교육 철폐, 민족 교육을 통한 독립을 주장하면서 전국으로 확대되어 19303월 말까지 약 5개월 동안 계속되었다. 이때 참가한 학교 194, 학생 수 54,000여 명이었으며, 퇴학 처분자 582, 무기정학 2,330, 피검자 1,642명으로 3.1운동 이후 최대의 항일민족운동이었다.(사진:나주시청)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