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오늘은 한국현대시 대표시인 10명을 선정

윤의사 2023. 10. 14. 11:21

2007년 10월 14일 한국시인협회(회장 오세영) 창립50주년 맞아 한국현대시 대표시인 10명을 선정하였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한용운의 ‘님의 침묵’,  서정주 ‘동천’,  정지용 ‘유리창’,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김수영 ‘풀’ , 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 , 이상 ‘오감도’,  윤동주 ‘또 다른 고향’ , 박목월 ‘나그네’를 선정하였다.

10대 시인에 버금가는 시인으로 김종삼, 이상화, 김영랑, 이육사, 김현승, 이용악, 조지훈, 신동엽, 박재삼, 기형도를 함께 선정하였다.

그 중 김수영의 '풀'이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도봉산 주차장에서 30분을 등산하면 시비가 있다. 시인이 도봉산 자락에서 성장했기에 시비를 세운 것으로 생각된다.   시비에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저항하면서 쓴 시 '풀'이 있다. 1968년 6월 16일 버스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