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4일 한국시인협회(회장 오세영) 창립50주년 맞아 한국현대시 대표시인 10명을 선정하였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한용운의 ‘님의 침묵’, 서정주 의 ‘동천’, 정지용 의 ‘유리창’, 백석 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김수영 의 ‘풀’ , 김춘수의 ‘꽃을 위한 서시’ , 이상 의 ‘오감도’, 윤동주 의 ‘또 다른 고향’ , 박목월 의 ‘나그네’를 선정하였다.
10대 시인에 버금가는 시인으로 김종삼, 이상화, 김영랑, 이육사, 김현승, 이용악, 조지훈, 신동엽, 박재삼, 기형도를 함께 선정하였다.
그 중 김수영의 '풀'이다.
풀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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