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8월 22일 오늘의 역사,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날

윤의사 2023. 8. 22. 20:14

1910년 8월 22일, 창덕궁 대조전의 작은 전각인 '복이 일어난다'는 흥복헌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렸다.

대한제국을 일본에 병합하려는 총리대신 이완용에게 조약 체결에 관한 전권을 위임한다는 회의얐다.

순정효황후는 어전회의가 열리는 병풍 뒤에서 내용을 엿듣다가 이완용 등이 순종에게 병합조약에 날인을 강요하자, 병풍 앞으로 나와 옥새를 치마폭에 감추었다.

황태자비 민씨(순명효황후로 추존)가 세상을 떠나자 13세의 나이에 황태자비가 되었다가, 1907년 고종이 헤이그밀사사건으로 퇴위당하면서 황후가 되었다. 

황태자비가 되기 위해 친정아버지 윤택영이 막대한 빚을 내 순헌황귀비 엄씨에게 로비를 한 결과로 황태자비가 되었다고 전하기도 한다. 윤택영은 부원군이 된 이후 사치와 여자에 빠져 채권자들에게 쫓겨다니면서 '채무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인물이다. 

황후의 치마를 들출 수 없었던 매국노들이 쩔쩔맬 때 큰아버지인 윤덕영이 달려들어 옥새를 빼앗아 한일병합조약이 이루어졌다.

이완용이 일본 통감 데라우치와 한일병합을 맺은 후 1주일이 지난 8월 29일에 순종 황제의 조칙으로 발표되면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사나이라고 하는 놈들이 16세의 한 여인만도 못했다니...

순정효황후 1959년에는비구니로 불교에 귀의해 대지월(大地月)이라는법명으로 살다가, 1960년 전구황실사무총국장 오재경으로 노력으로 창덕궁에서 생활하다가 1966년 2월 3일 세상을 떠났다. 평소 근면한 생활과 외국어 공부에도 힘썼으며, 당당함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황실의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순정효황후 윤씨(출처:국립고궁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