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제주도

제주도 삼성혈

윤의사 2020. 12. 27. 14:35

제주도 건국신화는 흔히 삼성신화(三姓神話), 즉 제주 고()씨와 양()씨, 부()씨의 시조신화가 있다.

삼성혈의 세 구명은 아무리 비가 와도 빗물이 고이지 않고 눈이 와도 금세 녹아버린다고 한다.

실제 그 구멍에서 제주 사람들의 조상이 나왔다며 동굴생활의 흔적을 말하는 학자도 있지만,

신화이지 그 자체가 역사적 사실일 수는 없다.

제주 삼성신화는 조선 문종 원년(1451)에 편찬된 <고려사>에 나와 있으며,

가장 오래된 기록은 <영주지>와 <성주 고씨 가전>이 있다.

이영권님의 <새로쓰는 제주사>에 나온 <고려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탐라현은 전라도 남쪽 바다에 있다.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태초에 사람이 없더니 세 신인(神人)이 땅에서 솟아났다.

한라산의 북녘 기슭에 구멍이 있어 모흥혈(毛興穴)이라 하니, 이곳이 그것이다.

맏이를 양을나라 하고, 다음을 고을나라 하고, 셋째를 부을나라 했다.

세 신인은 황량한 들판에서 사냥을 하며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살았다.

하루는 자줏빛 흙으로 봉해진 나무함이 동쪽 바닷가에 떠밀려 오는 것을 보고 나아가 이를 열었더니,

그 안에는 돌상자가 있고, 붉은 띠를 두르고 자줏빛 옷을 입은 사자(使者)가 따라와 있었다.

돌함을 여니 푸른 옷을 입은 처녀 세 사람과 송아지, 망아지 그리고 오곡의 씨가 있었다.

이에 사자가

"나는 일본국 사자입니다. 우리 임금께서 세 따님을 낳으시고 이르시되 서쪽 바다에 있는 산에 신자(神子) 세 사람이 탄강하시고 나라를 열고자 하니 배필이 없으시다 하시며 신에게 명하시어 세 따님을 모시고 가라 하였습니다. 이제 마땅히 세 공주님을 배필 삼아서 대업을 이루소서"

라고 말하고는 홀연히 구름을 타고 가 버렸다.

세 사람은 나이 차례에 따라 나누어 장가를 들고,

물이 좋고 땅이 기름진 곳으로 나아가 활을 쏘고 거처할 땅을 점쳐 각각 차지하니,

양을나가 거처하는 곳을 제1도라 하고,

고을나가 거처하는 곳을 제2도라고 했으며,

부을나가 거처하는 곳을 제3도라고 했다.

비로소 오곡의 씨앗을 뿌리고 소와 말을 기르니 날로 살림이 풍부해지더라.

 

제주도민들은 일본국을 외가로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여 <영주지>에 나오는 '벽랑국'에서 온 처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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