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은 조선 유교 사회의 보수 세력에 의한 모진 박해를 무릅쓰고 천주교를 널리 알리는 데 온 몸을 바쳤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책임을 다한 참된 신앙인일 뿐만 아니라, 어둠의 장막을 뚫고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간 개척자였다. 김대건의 어릴 때 이름은 재복, 세례명은 안드레아다. 김대건의 집안은 일찍부터 천주교를 받아들여 증조할아버지가 1814년에 순교하였다. 가족들은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나 용인 양지면 은이성지로 숨어들었다. 훗날 그의 아버지도 기해박해로 순교하였다. 김대건은 이처럼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신부가 되려는 꿈을 키웠고, 깊은 신앙심으로 기꺼이 시련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였다. 순조 때 조선 교구가 만들어지고 신도들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조선인 신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