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게 비가 많이 왔다. 유홍준교수의 말이 생각났다. "경복궁 근정전의 박석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바로 비가 올 때라고 하더군요. 박석 사이로 흐르는 물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부지런히 준비를 하여 경복궁으로 향했다. 비가 제법 내렸다. 이제 박석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경복궁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근정전에 들어가니 역시나였다. 박석 사이로 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있었다. 아쉬움만 가득했다. 근정전에서 바라본 북악산에 운무가 끼었다. 운무에 싸인 북악산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청와대 뒷산인 운무만큼 차기 대통령도 지금까지와 달리 5년 뒤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래본다. 경회루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