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박석 2

경복궁의 물안개 낀 경회루

겨울답지 않게 비가 많이 왔다. 유홍준교수의 말이 생각났다. "경복궁 근정전의 박석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바로 비가 올 때라고 하더군요. 박석 사이로 흐르는 물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부지런히 준비를 하여 경복궁으로 향했다. 비가 제법 내렸다. 이제 박석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경복궁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근정전에 들어가니 역시나였다. 박석 사이로 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있었다. 아쉬움만 가득했다. 근정전에서 바라본 북악산에 운무가 끼었다. 운무에 싸인 북악산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청와대 뒷산인 운무만큼 차기 대통령도 지금까지와 달리 5년 뒤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래본다. 경회루로 오..

경복궁 근정전 박석

경복궁 근정전 앞에는 박석이 깔려 있다. 박석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강화도에 있던 돌을 가져다가 깔아놓은 것이다. 자연 그대로 돌을 깔은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울퉁불퉁한 돌이다보니 사람들이 가볍게 뛰지 말라는 뜻이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흥선대원군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했기 때문이란다. 어떤 이유에서건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하겠다. 박석과 박석 사이에는 잔디도 나있다. 조선시대 관리들은 가죽이나 옷감으로 신발을 만들어 신었다. 밑창이 얇았기 때문에 햇볕에 데워진 박석은 따끈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고통을 줄이기 위해 박석과 박석 사이에 잔디를 심은 것이다. 흥선대원군의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