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오늘은 종말론으로 국민을 우롱한 이장림 체포

윤의사 2023. 9. 24. 14:26

서울지검 강력부는 1992924일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하나님께 선택받은 사람만 1028일 들려 올라간다고 주장한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워 신도들의 재산 34억여 원을 헌납받아 가로챘다는 것이다. 그가 숨겨둔 채권 지급일은 휴거 이후인 19935월이었다.

이 사기꾼은 성경에 나오는 7년 환난설, 천년왕국설 등을 짜깁기하고 유럽 연합 출범 등의 세계 정세를 교묘하게 이용해 시한부 종말론이론을 완성했다. 그의 시한부 종말론은 휴거(携擧), 예수의 공중 재림 때 허공으로 들려 올라간다는 것이다. ‘휴거이끌려 올려진다라는 뜻이다. 즉 기독교에서 세상이 다시 심판을 받게 되면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은 하늘로 불려 올려진다는 것이다. 곧 살아 승천한다는 것이다. 휴거일로 19921010일이나 28일로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가 만든 다미선교회의 뜻도 ""가올 ""래를 준비하는 "선교회"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았다고 청소년들을 어린 선지자라고 꼬셔서 교세를 넓혀 전국 250여 교회, 2만여 명의 신도를 모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기에 신도들은 현세는 부질없는 것이기에 재산을 이 목사에게 헌납하고, 아이를 낙태시켰으며, 학생들은 학교 가기를 거부했다. 이 사기꾼은 재산 헌납을 부추겨 세상의 물질적 가치를 포기해야 휴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924일 이 목사를 구속했지만, 휴거에 뛰어든 사람들은 미쳤다. 말리는 가족들을 악령에 씌워졌다고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목사가 휴거설을 철회하며 사과 성명까지 냈지만 한번 깊게 빠져든 천국을 향한 신도들의 마음을 돌이키지 못했다.

1028일 밤 흰옷을 입은 신도들은 교회에 모여 자정을 기해 하늘을 날아오르기 위해 두 팔을 들며 할레루야를 외쳤다. 불빛에 날고 있는 나방을 보며 나방이 휴거된다고 환호했다.

밤새워 박수치며 두 손을 들었지만, 휴거는 가짜였고 집회 주최자들은 뒷문으로 도망쳤다. 신자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가족들에 이끌려 집으로 향했다.

이 목사의 헌납금 중에는 미화 26천여 달러도 가지고 있어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가, 경북지부장 김모 씨 등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사실로 인해 폭력혐의도 추가됐다.

"저는 이번 휴거 대상자가 아니고 '환란시대'에 지상에 남아 순교해야 할 운명입니다. 그래서 활동비를 준비해 둔 것뿐입니다." 구차한 변명과 함께 종말론 신자 2만여 명을 등친 이 목사는 1년 만에 감옥에서 나왔다. 그는 시한부 종말론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영혼에 대한 마역과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혼란하고 힘든 시대일수록 재산, 가족까지 버리는 혹세무민의 마약과 같은 사이비 종교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사진:KBS캡쳐)

휴거 10분 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