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지가요 186곡 해금

1987년 8월 18일, 36년 전 오늘, 대한민국 공연윤리위원회가 〈동백아가씨〉,〈고래사냥〉 등 금지가요 382곡 중 월북 작가의 작품 88곡을 제외한 294곡을 다시 심사해 왜색가요 금지곡 36곡, 가사퇴폐 및 창법 저속으로 136곡, 학원가에서의 역이용 및 시의에 맞지 않는다고 5곡 등을 제외한 186곡이 해금되었다.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을 채택하면서 제3공화국에서 제4공화국이 됐다. 그리고 1975년 6월에 긴급조치 9호가 발령되면서 이른바 ‘공연활동 정화대책’이 발표되었다. 이때 대중가요를 모두 재심해 가장 많은 가요가 금지되었다. 국가안보와 국민단합을 저해하거나, 외국 문화의 무분별한 도입과 모방, 패배, 자학, 비판적인 내용, 선정·퇴폐적인 것은 모두 금지곡으로 묶어 3차에 걸쳐 무려 222곡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금지곡이 된 이유로는 이장희의 ‘그건 너’, ‘한잔의 추억’ 그리고 송창식의 고래사냥은 퇴폐적이며 허무적이라고,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는 사회 불신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도 금지곡이 됐지만, 그것은 유신정권을 찬양하는 음반을 만들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거부한 ‘꽤씸죄’ 때문이다.

양희은의 ‘아침이슬’은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에서 ‘태양’이 김일성을 나타낸 것이라는 이유였다. 송창식의 ‘왜 불러’는 반말을 하기 때문에, 이장희의 ‘그건 너’는 책임을 왜 남에게 전가시킨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는 베트남에 파병간 아버지가 죽어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비유했기 때문에.

유명 가수들이 대마초를 피워 금지곡이 되기도 했으며, 1980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심수봉의 ‘순자의 가을’이 전두환의 부인인 ‘이순자’가 들어갔다고 금지곡이 되었다. 1983년 방미가 ‘올가을엔 사랑할거야’로 제목을 바꿔 국민에게 크게 사랑을 받았다.

배호의 ‘0시의 이별’은 0시부터 통행금지인데 0시에 이별을 하면 집을 어떻게 가겠느냐며 통행금지 위반을 권유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ABBA의 ‘Money, Money, Money’는 돈만을 아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금지시켰다.

스웨덴 댄싱혼성그룹, 아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