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

용인시민신문에 나온 기사

윤의사 2008. 1. 10. 20:21

재미있는 우리역사 ‘노래로 책으로’
교단 20년 20번째 저서 ‘옛날에도 변호사…’펴내
[389호] 2007년 04월 19일 (목) 방숙희 기자 bsh@yongin21.co.kr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연어알 물새알 해녀 대합실 십칠만 평방미터 우물하나 분화구 독도는 우리땅…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지리지 오십쪽 셋째줄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몰라도 독도는 우리땅”

교정 한 켠에서 울려 퍼지는 ‘독도는 우리땅’. 하지만 노래가 들리는 교실에서는 음악수업이 아닌 역사수업이 한참이다.

용동중학교(양지면 남곡리) 민병덕 교사(46)는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지루하게 느껴지기 쉬운 역사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노래, 영화, 드라마 등을 응용한다.

“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따라 부르기 쉽죠. 그냥 외우려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노래를 통해 동해 앞바다에서 오징어, 대구, 명태 등이 많이 잡힌다는 사실과 지증왕 때 독도가 우리나라 땅으로 편입됐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어요.”

민 교사는 “6차 교육과정 개편으로 독립과목이던 국사가 사회와 통합되면서 비중이 줄어들다 보니 진도 나가는 데만 급급해지고 역사공부가 지루해졌다”며 “아이들과 익숙한 노래, 영화, 드라마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해줌으로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스스로 찾게 해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대중적 역사 저술의 ‘원조’

   
  ▲ 용동중학교 민병덕 교사  
 
요즘들어 역사 전문학자들 가운데 일반인에게도 잘 읽혀지는 대중 역사서쓰기가 출판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특징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거 역사속의 다양한 소재를 오늘날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다는 점이다.

사실 그 분야의 개척자는 따로 있다. 바로 민병덕 교사다.

“대학과 군대 선배인 역사소설가 이재운씨와 함께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1996년에 처음 책을 내게 됐죠.”
그렇게 해서 나온 민 교사의 첫 책 ‘옛날에도 일요일이 있었나요’는 1만부 이상 꾸준히 팔려나가며 스테디셀러(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잘 팔리는 책)가 됐다. 지난 2월에는 민 교사의 20번째 저서인‘옛날에도 변호사가 있었나요’가 발행됐다.

‘옛날에도 변호사가 있었나요’는 다른 지방이나 나라의 풍경, 문물 따위를 유람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관광’이 원래는 옛날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것을 일컫는 말이었다는 사실. 과거시험에서도 커닝페이퍼를 콧속이나 붓대 끝에 숨기는 등 커닝이 빈번히 이루어졌다는 사실 등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 밖에도 <역사를 바꾼 인물 33인(한국편), <역사를 바꾼 인물 33인(세계편)>, <역사 인물 동화 시리즈(이황, 이이, 박은식)>, <오천년 우리 부자>, <우리나라를 빛낸 역사 인물 20> 등 매년 평균 2권의 책을 펴내며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민 교사는 “선생님이 책을 냈다니 신기하게 보기도 하고 방송출연 했을 때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며 “졸업생 중의 한명이 싸인을 받겠다고 책을 가져온 일도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민 교사가 역사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된 것은 중학교 때 사회공부에 흥미를 느끼면서였다.

“국사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등 사회공부가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그 때 이후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결국 사학과를 전공하고 역사 선생님이 된 거죠.”

민 교사는 1988년 이래 20년째 용동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재미있는 수업 덕분인지 민 교사에게 역사를 배운 학생들 중에는 UCLA로 유학 가 서양사를 공부하는 제자가 있는가 하면 학원에서 국사 선생님이나 박물관 학예사 등을 하고 있는 제자들도 있다.

하지만 민 교사는 오히려 ‘역사는 배고픈 학문’이라며 제자들에게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사회인이 된 모습을 보면 대견하지만 진로문제 때문에 아무래도 걱정이 많이 돼요. 진로 때문에 걱정하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적성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둘지 말고 평생직장이 될 수 있는 곳을 고르라고 말하죠.”

관리 안되는 유물 안타까워

그러나 민 교사는 누구보다 역사를 사랑한다. 약 6~7년 전부터 전국을 돌며 유적지를 직접 찾아 나서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의 문화재 관리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안동시 도산면에 이황선생 묘를 찾아갈 때였어요. 운전하면서 보기 힘들 정도로 안내 표지판이 너무 작아 한참을 헤맸죠. 이황은 지폐에도 있는 유명한 인물인데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서산 마애삼존불상도 처음엔 개방돼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얼마 전에 가보니 유리 안에 갇혀 있는 걸 보고 보호측면도 좋지만 유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더라구요.”

앞으로 그는 선덕여왕, 기황후와 같은 우리나라 여성의 리더십과 ‘소현세자가 왕이 됐다면 어떻게 변했을까’에 대한 책을 펴낼 생각이다.

“역사에 NG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 속에서 잘된 일도 잘못된 일도 있겠지만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역사를 바탕으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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