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곡우(穀雨)이다. 곡식에 비가 내린다는 의미의 곡우는 옛날에는 대단히 중요한 날이다. 왜냐하면 바로 이 날부터 못자리를 비롯한 논과 밭에 씨를 뿌려 한 해 농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못자리나 씨를 뿌릴 때 물은 꼭 필요하므로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농업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파종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였다. 중요한 일을 앞둔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정한 행위를 할 수가 없었다. 즉 동물을 잡는 행위, 사냥, 다툼, 금주 등을 삼가했다. 곡우 때처럼 좋은 시기도 없을 듯 하다. 나무에는 물이 한참 오르는 시기이기에 쇠나무의 고로쇠물도 이때가 가장 좋다고 한다. 곡우무렵에 따는 차잎 또한 최고라고 한다. 곡우에 자연의 기를 많이 받아 한 해를 건강하게 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