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우리역사문화사전

상추를 울타리 밖에 심으면...

윤의사 2020. 6. 24. 15:36

우리나라에서 상추가 처음 문헌에 나온 것은 고려시대에 간행된 <향약집성방>이다.

날로 먹을 수 있는 생채(生彩)의 발음이 상추로 변화된 것이라고 한다.

고려시대에 중국 원나라에 갔던 고려 여인은 고향이 그리워 고려 상추씨를 심어 상추쌈을 즐겨먹으며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본래 상추는 중국에서 고려로 들어왔지만 그 맛은 고려 상추가 월등해서 천정부지였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고려 상추는 천금채(千金菜)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데 상추는 함부로 울타리 밖에 심지 못했다.

울타리 밖에 상추를 심으면 안주인이 음탕한 여인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고 한다.

상추를 먹으면 신경이 안정되어 몸이 나른해지면서 잠이 온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남편과 부부관계를 가지려는 여인의 속마음이 나타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못된 시어머니에게 눈을 부릅뜨면서 쳐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한다.

밥을 시어머니와 마주 앉아 먹을 때 상추쌈을 크게 싸서 입에 넣으면

저절로 눈이 부릅떠져서 시어머니를 노려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하여 시어머니가 미우면 일부러 상추쌈을 크게 싸서 시어머니를 쳐다보면서 먹었다고 한다.

'우리역사문화사전 > 우리역사문화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날에는 딸을 나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  (0) 2020.06.29
바가지를 쓰다  (0) 2020.06.27
생리식염이 있었다.  (0) 2020.06.23
하지에는 감자를  (0) 2020.06.21
소나무  (0)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