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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동계 스포츠는?

윤의사 2011. 7. 7. 12:22

어제 남아공의 더반에서 낭보가 날아왔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되었다.

많은 외국인이 다녀가면서,

한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단, 지난 2002년 월드컵처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경기장에

외국인이 많지 않았던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동계스포츠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스키는 눈이 많은 강원도와 함경도에서

교통과 운반, 수렵 수단으로 스키가 사용되었다.

18세기의 실학자인 이익이 쓴 <성호사설>에 보면

스키와 비슷한 설마(雪馬)에 대해 쓰고 있는데

-오늘날의 스키보다 폭이 넓고 길이가 짦으며

앞머리가 들려있고 바닥에 기름을 칠해 매끄러웠다.

스키날의 길이가 짦아 수렵을 할 때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빠르게 다닐 수 있었다.

언덕을 내려올 때에는 사슴보다 빨랐으며

곰이나 호랑이 따위는 만나기만 하면 모조리 찔러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꼼짝 못하는 것을 빗대 속담에서 ‘썰매꾼 앞의 호랑이’라고 하였다. 스키날은 눈이 잘 달라붙지 않는 벚나무나 자작나무로 만들고

끈으로 발을 고정시키는데 앞쪽만 조이고

뒤축은 놀게 하여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하였다.


서양에서 스키는 기원전 3000년 이전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렵과 교통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북유럽지방과 아시아 산악지방에서 사용되었다.

이때는 발과 스키날을 단단히 고정시킬 수가 없어

점프나 턴을 할 수는 없었다.  


오늘날과 비슷한 스키는

1721년 노르웨이 군대내에 스키제조공장을 설립하여 스키를 만들다가

18세기 말엽에 활주와 턴을 쉽게 할 수 있는 스키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 근대 스키가 도입된 것은

1904년 원산 신풍리에서 스키를 탔고,

1910년 미국인이 스키를 가져왔다고 전하나 기록이 없어 알 수는 없다.

1931년 2월 일본인의 조선 스키 구락부와 철도구락부가

공동 개최한 제1회 조선 스키 대회에서

우리나라 임경순과 오병희 선수가 참가하여 3위와 5위에 입상하였으며,

이들은 스키 경기에 참가한 최초의 우리나라 선수였다. 


스키와 더불어 겨울철의 대표적인 스포츠인 스케이팅은

1880년대에 도입되었다.

서양의 남자와 여자가 함께 타는 피겨스케이팅을

처음에는 ‘양발굿’이라고 하였는데, 인기가 높았다.

소문을 들은 명성황후가 주치 의사인 헤론에게

양발굿을 보고 싶다고 하여 경복궁 향원정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1908년 우리나라에 파견되었다가

귀국하는 선교사 질레트의 스케이트를 현동순이라는 사람이 구입한 것이다.

학생스케이트대회는 1912년에 의주 압록강변과

서울 한강 철교 밑에서 열렸고,

1936년에 김정연과 이성덕 선수 등 3명이 참가하여

12 ~ 14등을 차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