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24권, 태종 12년(1412) (음)12월 10일
전 공조 전서 이우가 죽었다. 처음에 일본 국왕(日本國王)이 사신을 보내어 순상(馴象:길들인 코끼리)을 바치므로 3군부에서 기르도록 명했다. 이우가 기이한 짐승이라 하여 가보고, 그 꼴이 추함을 비웃고 침을 뱉었는데, 코끼리가 노하여 밟아 죽였다.
라는 기사가 있다.
코끼리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조선시대 태종 11년(1411)이다.
일본 국왕이 바친 이 코끼리는 수레와 말을 관장하는 사복시(司僕寺)에서 맡아 길렀다.
그런데 1년쯤 지난 후 공조판서를 지낸 이우라는 사람이 그 코끼리를 놀리다가 깔려 죽었다.
그러자 조정에서 죄를 지은 동물을 벌주어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났고, 결국 그 코끼리는 순천 앞바다의 장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로부터 반 년 후 전라도 관찰사는 코끼리가 날로 여위어 가며, 사람을 보면 눈물을 흘린다는 장계를 조정에 보내 왔다.
이를 읽은 임금이 코끼리의 죄를 사면해 주었고, 7년 동안 전라도의 여러 고을에서 번갈아 가며 사육했다.
이 코끼리는 세종 3년(1421)에 충청도 공주로 이관되었다.
그러나 하루에 쌀 두 말과 콩 한 말을 먹어 치우는 엄청난 식성인데다
먹이를 주던 종을 발로 차 죽이자, 충청도 관찰사는 코끼리를 다시 섬으로 보낼 것을 요청했다.
세종은 “물과 풀이 좋은 곳으로 가려서 보내고, 병들어 죽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지시한 뒤 하는 수없이 코끼리를 또다시
섬으로 유배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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