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곳/중국

김창숙 선생이 피체된 공제병원

윤의사 2025. 7. 25. 11:38

상하이 공제병원은 현재 벨라지오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상하이시 훙커우구 북소주로 188호에 위치해있다.

1926년 12월 김창숙 선생은 치질 통증이 심해 영국 조계의 공제병원에 입원했다.

상하이 임시정부청사가 있는 프랑수 조계는 푸랑스 법이 적용되어 비교적 안전했다.

하지만 영일동맹으로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조계지에 위치한 

공제병원은 일본의 경찰력이 미칠 수 있었다.

일본 경찰에 피체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김창숙 선생이 공제병원에 입원한 것은 치질이 악화되어 들것에 실려올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김창숙 선생은 병원에 입원하면서 바로 수술을 했지만, 여전히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이듬해 2월 재수술을 받았지만 역시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몇 개월 뒤 다시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상처가 아물지 않아 재입원해야만 했다.

김창숙 선생은 입원한 사실을 이동녕, 김구, 김두봉 등 일부 독립운동가들에게만 알리고 비밀에 붙였다.

그런데 김창숙 선생이 중국 광주에서 가르쳤던 유계백과 박겸이 문병을 왔다. 

그들이 다년간 날 밤 영국 경찰이 일본 형사 여섯 명과 함께 병실을 급습했다. 

유세백과 박겸은 일본 밀정으로 활동하고 있어, 김창숙 선생의 입원을 확인하기 위해 문병을 가장했던 것이다.

피체될 당시 김창숙 선생은 큰 아들인 김환기 선생이 국내에서 일제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순국했다는 사실로 몸과 마음이 크게 지쳐있는 상태였다. 

현재 벨라지오호텔이 있는 공제병원에는 김창숙 선생이 피체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석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중국 정부와 협의를 해서 독립운동가들이 활약했던 장소임을 알렸으면 한다.

일제에 피체된 김창숙 선생은 1927년 6월 중순 일본 나가사키로 압송된 후 시모노세키를 거쳐 대구경찰서로 이송되었다. 

일본 경찰에게 나를 고문해서 얻을 것이 없다는 자신의 심경을 시로 썼다.

 

조국이 광복을 도모한 지 십년

가정도 생명도 돌아보지 않았노라.

뇌락한 내 평생 백일하에 분명하거늘

고문을 야단스럽게 할 필요가 무엇이뇨

 

시에 나타난 선생의 대의에 감동한 일본 경찰이 큰절을 올렸다고 한다.

공제병원 전경, 현 벨라지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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