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계년사』권2, 고종 32년에 을미사변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10월 8일(음력 8월 20일), 동이 틀 무렵 미우라 고로가 이끈 일본 병사가 일제히 고함을 지르고 총을 쏘며 광화문을 통해 들어와서, 몇 갈래 길로 나뉘어 건청궁(乾淸宮:당시 대군주와 왕후가 머물던 곳으로, 광화문에서 대략 400m 거리이다)으로 향하였다. 앞으로 나아가던 길에 훈련대 연대장인 부령 홍계훈과 마주치자 칼로 질러 죽이고 병사 몇몇을 추가로 살상하자, 그 나머지 병사들은 당해낼 수가 없었다. 일본 병사는 계속해서 대군주와 왕후가 머무는 전각에 이르렀다. 일본 장교는 정렬한 군사들로 하여금 합문을 둘러싸서 지키도록 하여 흉악한 일본 자객들이 왕후를 수색하는 것을 도왔다.
이에 자객 20~30명이 그 우두머리의 인도로 칼을 빼어들고 전당으로 돌입하여 왕후를 찾아 밀실에까지 이르렀다. 궁녀들을 만나자 함부로 머리채를 휘어잡고 구타하며 왕후가 있는 곳을 물어 보았다.
당시 대군주를 호위하기 위해 마침 궁전 뜰에 있던 외국인 사바틴(Ivanovich Seredin Sabatin, 士巴津)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본 장교가 병사들에게 호령하며 여러 궁녀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을 목격하였다. 또 사바틴에게 왕후가 있는 곳을 여러 차례 물었으나 사바틴이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목숨도 거의 위태로운 지경에 빠졌다.
자객들은 여러 방을 샅샅이 조사하여 마침내 조금 더 깊은 방안에서 왕후를 찾아내고는, 칼날로 베어 그 자리에서 시해하였다. 왕후의 시신을 비단으로 만든 홑이불에 싸서, 소나무 판자 위에 받들어 모시고는 궁전 뜰로 옮겨 놓았다. 곧바로 자객의 지휘로 다시 녹원 수풀 속으로 옮겼다. 왕후의 시신에 석유를 붓고 그 위에 땔나무를 쌓고서 불을 질러 태워 버리니, 단지 몇 조각 해골만이 남았다. 자객들은 그들이 맡은 일을 완전히 마무리하려고 여러 궁녀를 끌어내 왕후 시체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여 물었다.
……(중략)……
일본 병사가 입궐하기 전, 일본 수비대 장교는 그 부하들을 모아 놓고 연설하기를,
“우리 일본이 조선의 정치를 깨우쳐 이끌어 주고, 청나라와 혈전을 벌여 조선의 독립을 확고히 한 것은 동양의 대국(大局)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 조선의 왕후 민씨가 조정의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르고 새로운 정치 체제를 무너뜨리니 조선은 망해 없어질 따름이다. 조선이 망하면 일본도 지탱해 보전할 수 없다. 일본이 지탱해 보전하지 못하면 청나라도 홀로 존재하기 어렵다. 청나라가 홀로 존재할 수 없다면 동양이 대세는 뒤따라 무너질 것이다. 그러므로 왕후 민씨는 바로 조선 500년 종묘사직의 죄인이다. 단지 조선의 죄인만이 아니라 곧 일본 제국의 죄인이다. 오직 이뿐만이 아니라, 이는 동양 세계의 죄인이다”
라고 하였다. 군중이 모두 박수 갈채를 보내었다.
……(후략)……
을미사변으로 시해된 명성황후는 고종의 황후이다.
비록 을미사변의 결과 옥호루에서 시해되어 생존시에는 왕후였지만, 대한제국의 성립과 함께 황후로 추존되었다.
그런데 명성황후에 대한 편견이 많다.
이 편견은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녀가 흥선대원군과의 정치 권력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민씨 척족을 많이 끌어들이고,
무당으로 하여금 궁궐에서 굿을 하는 과도 범했지만, 당시의 국제 정세에 대응하여 약소국으로 조선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한말에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의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윤기나는 새까만 머리와 흰 피부, 눈은 차갑고 날카로우며 재기가 뛰어나다.
지성적 인상을 주며 지혜와 통찰력을 갖춘 뛰어난 외교력의 소유자이다.
-이사벨라 비숍(지리학자,여행가)
중국고전에 조예가 깊고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재치있는 외교관 같았으며 늘 반대자를 이겼다.
-언더우드 부인(선교사)
개성이 강하고 굽힐 줄 모르는 의지의 여성이었으며
시대를 앞섰고 여성을 초월한 정치가였다.
-윌리엄 샌드(미국 서기관)
우리나라 국민들은 너무 우리 조상에 대한 평가 점수가 낮은 것 같다.
자긍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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